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트랜스젠더를 위한 트랜스젠더의 이야기 수술은 끝이 아니니까

بواسطة Daily New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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تم نشره في 2021/04/04

치킨이랑 떡볶이, 술을 좋아한다. 가끔 고민을 털어놓는 사람들에게 진지하게 상담해준다. 예전에 겪은 재밌는 얘기를 털어놓으면서 깔깔거린다. 직업은 수학 강사.   코로나 전까지는 사람도 많이 만났다. 친구가 많은 편이다. 친구를 만나 맛있는 음식을 먹고 쇼핑도 했다. 때때로 남자친구와 여행도 다녔다. 집에만 있다 보니 살이 쪄서 최근에 운동을 시작했다.   유튜브 채널 '쌀이없어요'의 운영자, 이예나 씨 얘기다.   별다를 것 없는 일상의 이야기지만 그가 '트랜스젠더 여성'이라는 걸 알게 되면 뭔가 달라진다.   호르몬치료 등 의료적 트랜지션(성별을 바꾸는 과정)을 거치다 2019년, "출생신고는 (주민등록번호 끝자리 시작번호) 1로 했지만, 사망신고는 2로 하겠다"라는 말을 남기고 태국에 다녀왔다. 법적으로 성별 정정까지 마치며 국가가 인정한 '여성'이 됐다. 그리고 직업을 잃었다. 꽤 잘나가는 강사였지만, '원래 남자였던 여자' 선생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학부모들이 있었다.   다른 지역에서, 완전히 새로운 신분으로 다시 시작하면 안 되는 거였나. 굳이 자신의 정체성을 밝힐 필요가 있었나. 유튜브 채널을 운영하면서 일상을 드러내고 시청자들과 소통하는 이유가 있나.   "저는 그냥 '이렇게 사는 사람도 있다'고 보여주고 싶어요. 트랜스젠더가 아닌 사람들이 '별반 다를 거 없네', 그리고 트랜스젠더 여성으로 살아가는 사람들이 '저렇게도 사네'라고 생각할 수 있게.   저는 완벽한 사람이 아니고 실수도 했고 잘못된 선택을 한 적도 있어요. 그래도 앞으로 안 그러고, 열심히 사는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요. 우여곡절 있는 인생이지만, 그런 제가 그럼에도 '살아간다'는 걸."   지난 3월 31일은 '국제 트랜스젠더 가시화의 날'이었다. 미국 국방부는 이 날에 맞춰 트랜스젠더가 스스로 정한 성별에 따라 공개적으로 군 복무를 할 수 있도록 한 새 규정을 발표했고,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늘 우리는 트랜스젠더 개인과 공동체의 성과와 회복력을 기리고 축하한다"는 메시지를 냈다.   우리의 현실은 어떤가. 변희수 하사는 군복무를 거부당했고, 결국 스스로 삶을 마감했다.   프레시안이 트랜스젠더 여성 이예나 씨를 만나 '살아가는' 이야기를 들었다. 누구나 그렇듯, 하고 싶은 일과 할 수 있는 일 사이의 고민은 멀고 해야만 하는 일은 막막하다. 온몸으로 부딪쳐 이뤄낸 성취의 순간도 있었고 적당히 타협하고 포기한 순간도 있었다.   주어진 선택지 중에서 최선의 선택을 하는 것. 오늘도 그걸 배워간다. 종종 내 선택이 아닌 일들의 결과를 책임지고 때때로 잘못된 선택을 하기도 하지만, 그럼에도 살아간다. 앞으로의 나날들을 기대하면서.   [인터뷰] ① 바로가기 : 트랜스젠더 유튜버 '쌀이없어요' 이예나 "트랜지션, 여자로 몸을 바꿨는데 별반 다를 게 없네?"  ▲이예나 씨가 운영하는 유튜브 채널 '쌀이없어요' 영상 갈무리.    몸 바꾸기 보다 더 중요한 것   프레시안 : '사회적 트랜지션'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해달라. '내가 변하고, 내가 맺은 관계가 변하고, 변한 모습으로 사회에 자리잡는 과정'이라고 했다.   이예나 : 우선은 주변 사람들에게 설명하는 과정일 거다. "나는 사실 이런 사람이야. 남자로 관계를 맺었지만, 앞으로 이렇게 변할 거야"   프레시안 : 어차피 성별 바뀌고 신분도 달라지는데 그렇게 할 필요를 못 느낄 거 같다.   이예나 : 가끔 법적 성별 정정을 마치고 완전히 새 인생을 살겠다며 지금의 삶을 소홀히 하는 사람을 본다. 절대 그러지 말라고 하고 싶다.   과거와 완전히 단절할 수 있나. 과거의 나도 난데. 트랜지션 과정도 소중한 경험이다. 다른 사람에게 함부로 대하고 인연 끊고 하는 게 사람에 대한 예의도 아니지만 결국 자기한테도 상처다.   극단적인 사례인데 40대에 들어 성확정수술을 마친 사람이 있다. 그 사람은 남성으로 살면서 결혼도 했었다. 결국 트랜지션을 결심하고 당시 아내에게 고백했다. 결혼생활을 다 정리하고 의료적 트랜지션을 시작했다.   이런 게 사회적 트랜지션의 첫 단계 아닌가 싶다. 물론 정체성을 속이고 결혼까지 하는 건 큰 잘못이다. 절대 그러면 안 된다. 내가 말하고 싶은 건, 내 몸만 바꾸는 게 아니라 주변에 그걸 설명하고 정리하는 과정이 꼭 필요하다는 거다.   프레시안 : 이전의 사회적 관계를 정리하고 새로 맺는 것. 그리고 또 뭐가 있나.   이예나 : 그리고 중요한 게 '커리어'. 변한 후에 돌아올 자리를 미리 닦아놓아야 한다. 학교가 됐든 회사가 됐든 돌아가는 것. 혹은 새로운 일을 시작하는 것. 이게 돼야 먹고 산다.   성확정수술을 하고 법적으로 성별을 정정하는 건 중요한 목표다. 사회적 트랜지션의 완성은 수술 후에 어떻게 살아가느냐다. 상담하는 아이들에게 꼭 얘기해준다. "수술은 골인이 아니다."   성별 정정만 완료하면 꽃길이 펼쳐질 거라는 막연한 기대는 금물이다. 성별 정정 후에 펼쳐지는 건 '돈 없고 나이 먹고 경력 없는' 현실이다.   프레시안 : 성별 정정만을 목표로 두지 말란 뜻인가.   이예나 : 법적 성별 정정 후에 '번아웃'을 느끼는 사람들이 많다. 그 목표만 쳐다보면서 살았는데 막상 하고 나니까 "이제 어떻게 살지" 싶은 거다.   사소한 거라도 돌아갈 자리를 만들어두라고 하고 싶다. 소속감을 가질 수 있는 것, 성취감을 느낄 수 있는 것. 하다못해 게임 캐릭터라도. 그렇지 않으면 정신이 버티질 못한다.   종합하자면 '사회적 트랜지션'은 여러 가지를 정리하는 과정이라고 하고 싶다. 내가 맺은 사회적 관계를 정리하고, 변한 후에 어떻게 살아갈 지를 정리하는 거다.   프레시안 : '커리어', '돌아갈 자리'를 강조한다. 그냥 원래 하던 일을 계속하면 되는 거 아닌가.   이예나 : 사회적 트랜지션이 정말 어려운 이유다. 일단은 한국에 법적 성별 정정까지 완료한 사람이 많지 않아서 어떻다고 말하기가 어렵다. 다만 내가 본 많은 경우는 원래 자리로 돌아가지 못했다.   어떤 사람은 공무원이었다. 공무원은 안정적인 직업이라고 생각하지 않나. 그 사람도 결국 그만두고 다른 일을 하고 있다. 성확정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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